화훼사업에 종사하던 박종위 미래원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웰빙 열풍이 불던 시기에 새싹채소의 미래 가능성을 알아보고 업종을 전환해 2004년 미래원을 설립했다. 미래원은 그간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하며 지난해 연매출 355억원을 올리며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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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채소 다양화로 트렌드 선도

박종위 대표는 미래원의 성공 요인을 “채소의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한눈을 팔지 않고 한 곳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래원이 취급하는 채소류는 총 200여 가지가 넘는다. 그 중 특수 채소는 주로 백화점이나 외식업체에 공급한다. 외식업계는 공급 경쟁이 치열한 분야 중 하나다. 하루에 1~20g 사용되는 허브, 식용꽃 등 다양한 채소의 공급을 원하는 외식업체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수 채소를 다양하게 구비했다. 그러다보니 미래원이 취급하는 특수 채소만 100종이 넘는다. 박 대표는 미래원에서 취급하지 않 는 채소는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스마트 식물 공장으로 가꾸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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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미래원은 생산, 가공, 유통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며, “손익이 결정되는 데는 원물 수급 경쟁력이 핵심이기 때문에 식물 공장을 도입했다”고 말한다. 바이어조차도 샐러드 완제품을 공산품으로 인식한다. 즉, 고정 가격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샐러드를 연중 고정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원물을 꾸준히 고정 가격으로 확보해야 했다. 그래서 미래원은 계절이나 기후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스마트 식물 공장을 시작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커서 10~15년 정도가 지나야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한 투자인 셈이다. 또한 미래원은 채소의 종류를 늘려도 이전에 공급하던 물량이 있어 물류 유통에 대한 부담이 적다.

고온성 작물인 바질은 11월말~1월 중순까지는 시장 경매가격이 kg당 40만원선까지 폭등한다. 봄, 가을에 kg당 2만원 내외로 거래되는 가격의 20배 차이다. 미래원은 스마트 식물 농장에서 혹한기에 바질을 집중적으로 재배해 대형마트, 백화점, 대형식자재, 외식업체에 연중 고정 가격으로 공급한다. 스마트 식물농장은 다단재배로 대량재배가 가능하고, 병충해를 효율적으로 통제해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 노지 재배에 비해 실제 식용 비율이 20% 이상 높아 폐기물이 적은 장점도 있다. 효율이 높아 4000평의 노지에서 60~90일 동안 키울 수 있는 양의 채소를 스마트 식물공장 100평에서 6단으로 재배 시 34~38일만에 재배할 수 있다.

변동성이 강한 채소 시장

채소 시장은 시장 변동성이 강하다. 새싹 채소의 경우 2010년도 이후 10%씩 해마다 수익이 줄고 있다가 현재 정체 상태다. 2008~2015년은 어린잎채소(베이비채소) 매출이 2~3배 성장했다. 현재에는 어린잎채소는 가격이 과거보다 많이 내려간 상태다. kg 당 도매가로 만원에서 6000~7000원으로 떨어졌다. 2012~2015년에는 어린잎 채소 매출 이 5억원을 넘을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3억5000만원 정도다. 소비 정체도 있지만 선점했던 시장이 분점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 커지는 시장은 신선편의식 시장이다. 2017년 미래원 매출의 60%를 신선편의샐러드가 차지했다. 양상추를 1kg 팩으로 만든 소비자가 3000원 내외의 상품이 하루 7000팩 정도 나간다. 미래원의 거래처는 이제 약 40군데가 되었다. 주요 거래처 10군데의 매출이 90%를 차지한다. 최근 가장 큰 거래처는 푸드머스, 미래원에서 단독으로 채소를 공급하는 서브 웨이등이다.

박 대표는 2018년에 커질 시장으로 첫째, 조각 과일, 컵과일 등의 과일 시장과 둘째로 샐러리, 당근, 오이 등을 전처리채소로 신선편의식품으로 파는 시장을 꼽았다.

채소는 공산품이 아니다

취급 채소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식물 공장과 계약 재배를 병행하고 있지만 박 대표는 “시스템보다 생육기술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직접 키워봤고 생육기술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수확을 하고 균일한 품질의 채소를 꾸준히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원의 주요 작물 중 하나인 파프리카도 최신식 지열냉난방 설비를 지어 밤에도 18℃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한다. 지열, 잠열을 이용해 기본으로 유지 가능한 15℃부터 40℃까지 온도를 끌어올려 겨울에 5000평 기준 한달 1억원 나오는 난방비를 줄여 에너지를 절감한다. 어렵게 관리해도 온도가 과열되면 색이 발현되지 않거나 찌그러지고 기온 영향으로 충채병이 걸려 파프리카 꼭지 주변이 벌레 파먹은 것처럼 검은 점이 생긴다. 불을 꺼놓고 일정 생육 주기를 민감하게 관리해 줘야 한다. 스마트 식물공장을 도입하며 초기 시설비용이 일반 농장보다 최소 10배가량 더 들었지만 습도, 이산화탄소, 빛,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 대표는 “미래원이 앞으로 보완할 점은 사훈과 마찬가지로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연매출 1000억엔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데리까 푸즈를 통해 위생 관리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물질과 미생물을 제거하면서 선도를 제대로 유지하는데 더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일본, 중국, 몽골 등의 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릴 예정이다.

권미현 기자  mkwon@withbuy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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