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다 한 발 앞선 내일을 생각합니다.
새싹채소, 재배에서 유통까지 원스톱 연구팀 가동, 한발 앞선 첨단농업 선도
기업을 성장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은 모든 직원들이 명백하게 또는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가치와 신념이다. 그 가치와 신념이 무엇인가에 따라 기업은 나름대로의 색깔을 갖고 뿌리를 내리며 성장해 간다.
– 새싹채소로 선도하는 6차 산업
“2004년 경기도 광주에서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땐 직원이 서너 명뿐이어서 제가 영업에 포장까지 전부 맡아 했어요. 그런데 올해로 꼭 10년이 된 지금은 1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했죠. 뿌듯함도 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제 순간의 선택에 직원들의 삶이 걸려있다는 생각을 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긴장하곤 하죠”
농업회사법인 ‘미래원’은 2008년 말 공장 확장을 위해 진위면 하북리에 자리 잡고 ‘새싹채소’와 ‘특수채소’ 등을 재배·유통하고 있다. ‘미래원’을 이끌고 있는 박종위(49) 대표는 회사를 시작하기 직전인 2003년엔 ‘새싹채소’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을 때였다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 졸업 후 다니던 중소기업이 IMF 때 신규파트를 정리하며 실직자가 됐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화훼유통을 하기도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새싹채소에 대해 듣고 난 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죠. 제 선택에 후회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매번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건 지금도 참 감사한 일이에요”
고급 채소시장은 전국에 불어 닥친 웰빙 바람과 함께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2006년 생산라인을 갖추면서부터는 새싹채소·어린잎채소·전처리샐러드·파프리카·특수채소 등 고급 채소시장분야에서 생산·제조·유통·서비스까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6차 산업’ 틀을 잡아갔다. 박종위 대표는 낯선 일에 도전하는 만큼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모든 일은 선택하기 이전에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심사숙고 하는 만큼 크게 후회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한다.
– 직원의 5%가 연구개발에 투입
“100여명 정도가 근무하는 작은 회사지만 네다섯 명 정도가 투입돼 있는 연구팀이 있어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고 생산제품을 철저하게 자체검사 하고 있죠. 남들이 보면 과잉투자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농업은 기후나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첨단농업으로 가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거든요”
박종위 대표는 2014년 673㎡(204평) 규모의 완전제어형 식물공장을 완공하고 첨단 온실을 신축했다. 그리고 2015년 3월 완공을 목표로 25억 원을 투자해 1650㎡(500평)의 가공공장을 확대하고 기존 건물은 연구조직을 더 확대해 제품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저는 입사를 원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농업은 도전해볼만한 분야라고 말하지만 연구와 시설투자는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업분야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회사가 꿈을 줄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했던 약속을 꼭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박종위 대표는 미래에 알려지지 않은 먹거리를 이곳에서 개발하고 발굴해 유통시키겠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회사이름을 ‘미래원’이라고 지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서 유통하는 채소들은 2010년 대비 베이비채소와 파프리카는 3배, 샐러드는 6배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직원과 함께 미래 꿈꾸는 기업
“대학 다니는 4년 내내 야학을 했는데 지금도 그분들을 만날 때가 제일 기분 좋아요. 야학하는 동안 보람도 많았고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이해의 폭도 상당히 넓어졌죠. 회사경영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인 만큼 그때의 경험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제게 참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HACCP 업소지정,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획득한 ‘미래원’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기업 성장률 28%라는 성과를 거두며 2009년 58억 원 매출에서 2014년 170억 원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전국의 대형할인점·백화점·대형식자재업체·주요 외식업체로 유통되고 있다.
“가끔 아내가 지나가는 말처럼 초기 회사가 어려웠을 때 한참 성장하던 아이들에게 먹고 싶다는 치킨 한 마리도 못 사주고 가르치고 싶은 것도 못 가르쳤다고 말하곤 해요. 그런데 그 당시엔 전혀 그런 내색을 안 했던 속 깊은 아내가 지금도 너무 미안하고 고맙죠. 그런 아내가 있어 현재의 저도 있는 거구요. 저는 항상 지금이 가장 좋아요. 그리고 미래는 지금보다 더 좋을 거라 확신해요”
열악한 농업분야에서 틈새 농업을 찾아 6차 산업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박종위 대표, 열심히 일하는 100여명의 직원들이 모두 보답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박종위 대표는 ‘우리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자’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오늘도 미래를 향해 한 걸음 전진하고 있다.
출처 : 평택시사신문 -임봄 기자